뽀미의 개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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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는 과정

GDG 송도 Hello World 24 후기

산타는 뽀미 2024. 11. 25. 21:35

오늘은 송도에 큰 개발자 컨퍼런스를 갔다왔다!! 그동안 커뮤니티에서 하는 강연만 쫌쫌따리 다니다가 이렇게 큰 행사는 처음 참여해봤는데 정말 유익하고 재밌었다. 꼭 개발자로서가 아니라 직장인/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정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원래 일반인은 티켓값 4만원인가? 내야하는데 나는 K-DEVCON 창시자이신 강성욱님께서 연사자용 티켓을 주셔서 꽁짜로 보고왔다!! 성욱님께 무한 감사드림니다!! 행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압도적 감사...!

지금 이 컨퍼런스 후기도 성욱님께서 주니어들은 글 쓰는 연습 많이 하면 좋다고 조언해주셔서 함 써볼려고 한당! 아 사실 이번주 목요일에 갔었던 데브콘 3월 밋업 후기도 적으려고 했는데 어쩌다 타이밍을 놓쳤다... 그 밋업도 진짜 대박 재밌었는데.. 서점직원이라는 분도 주니어를 뽑을때 1)글을 잘 쓰거나 2)말을 잘 하는거 -> 둘중 하나라도 잘하는 걸 좋게 보신다고 했었다!! 난 둘다 못하는데!!ㅠㅠ엉엉ㅜㅠ 어쩔수 없지 머,, 난 귀여우니까 괜찮겠지,, 그럼 철저하게 주관적인 나의 컨퍼런스 후기 시작-! ᐠ( ᐕ )ᐟ

 


 

이번주에는 월요일에는 퇴근 후에 대전 갔다오고 화수목금 전부다 11시 넘어서까지 야근하고 잠도 잘 못 자서 정말정말정말 힘든 주였따,, 그래서 오늘 사실 송도까지 가기 힘들줄 알았는데 아침에 컨디션이 나름 괜찮았다!!(아침에만ㅠ) 왠지 주차장 막힐까봐 넘 일찍 출발해서 10시 반에 행사장에 도착해버렸다!(시작은 1시ㅎ) 그래서 밥먹고 나서 어떤 분이 단톡방에 추천해준 전망 좋은 카페에 갔다!!

'송도 포스코타워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파노라믹65 카페'의 전망

근데 이 카페를 추천해주신 분이 내가 두번째로 들었던 강연의 연사자셨다는 사실!! 뚜둥 대박사건!! 완전 재밌게 들었는데,, 암튼 커피랑 빵도 맛있고 전망이 탁 트여서 정말 최고엿따!! 어렸을 때 송도에 엄마랑 같이 놀러와서 한옥 느낌 나는 카페에서 놀았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당,, (엄마 보고싶다) 1교시는 성욱님 강연을 들을 예정이었는데 혹시 사람 많이 몰릴까봐 12시부터 가있었당 헤헤

113호에서 진행된 강연들. 여기서 1~2교시 들었당
심각해 보이는 나,, 사실 친구가 없어서 바쁜척 하는 것임
내가 들은 강연 1) 강성욱님, 2) 권대건님, 3) 이승민님

 

오늘 강연은 총 3개 들었다. (사실 4번째꺼도 있는데 갑자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제대로 못 들었다ㅠ 엄청 재밌는 내용이었는데 너무 아쉽다ㅠㅠ) 근데 3개가 다 다른 연사님이 강연하시고 주제도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큰 틀에서는 일맥상통한 걸로 보였다.

 

1) 남들 얘기 신경쓰지 말고
2) 내가 하고 싶은거 열심히 해서
3) 회사가 날 찾아오게 만들자

 

1) 남들 얘기 신경쓰지 말고 -> 이거는 세분 다 다양한 관점에서 말씀해주셨다. 일단 성욱님께서는 누군가 '넌 다른 길을 찾아보는게 좋겠다'라고 말해도 진짜 포기하기보다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커뮤니티 선배님들이 해주는 쓴소리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어차피 욕 먹을꺼면 젊을때 먹자'라는 초긍정까리쌈뽕한 마인드로 툴툴 털어내셨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것 같다. bb 사실 내가 k-devcon 단톡방에서 말은 잘 안 해도(I라서,,ㅎㅎ) 눈팅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 다른 분들께서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말하면 -> 성욱님께서 놀랍게도 그 상황을 가볍게 + 긍정적으로(오히려 좋아 마인드) 바꿔버리신다. 예를 들어

 

'회사에 일이 너무 없어서 성장을 못 하는 것 같고 물경력 되는 것 같다'
-> 돈 벌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회사는 돈 버는 용으로 다니고 남는 시간에 내 공부하면 오히려 이득.

'사수가 없어서 일이 힘들다'
-> 회사에서 찾기 힘들면 커뮤니티에서 찾으면 된다.

'내 영역 밖의 일을 시켜서 힘들다'
-> 오히려 다른 분야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너무 본인 영역 한계 짓지말고 일단 한번 해보자.

 

이런 것들이 있었다. 아 이건 내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아무튼 이런 비슷한 류의 약간 생각의 전환같은 내용이 많았고 나도 불평불만 많고 이기적인 MZ로서 조금도 손해보고 싶지 않아하는 편인데 성욱님께 배워가는 것이 정말정말 많다. 이게 꼰대로서 말하는 그런 뉘앙스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나한테 불리할 수도 있는 상황을 오히려 좋은 상황으로 역전시켜 버리는 마인드를 알려주시는 것 같다. 암튼 정말 중요한 마음가짐인 것 같고 나도 덕분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맨날 야근시키고 주말출근시키는 우리 회사(ㅠㅠ)를 행복하게 다닐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대건님께서는 '외적요인을 따르면 안 된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외적요인이란 예를 들어 사회적인 기준에서 좋은 회사,, 좋은 직업,, 높은 연봉,, 부모님의 기대,, 핫한 언어 등등 우리를 자꾸 특정 방향으로 압박하는 요인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 같다. 저런 것들은 일시적으로 내게 자극을 줄 수는 있지만 오직 저것들만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면 개발자는 곧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고 하셨다. 승민님도 비슷한 부분을 말씀해 주셨다. 남들이 보기에 안전해 보이는 선택들 (장학금, 대기업, 빠른졸업 등)을 전부 뒤로하고 그때그때 자신이 판단하기에 재밌을 것 같은 선택지를 고르셨다고 한다.

2) 내가 하고싶은거 열심히 하자 -> 성욱님은 여기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해주셨다. 혼자 공부하기에 한계를 느낄때 외부 커뮤니티를 찾아 활동을 열심히 하셨다고 한다. 스터디 땜에 서울 <-> 부산을 왔다갔다 하셨다고,, 와 진짜 말이 쉽지 저거 진짜 대단한건데(?!) 아니 어떻게 하신거지??;; 하진짜 너무 간지난다 암튼 그리고 본인이 부족한것 같고 자신이 없어도 커뮤니티에서 운영진을 맡아 행사준비, 강연자 초청 등 여러 부담스러운 활동을 많이 하셨다. 특히 강연 행사를 준비할 때는 강연자가 어떤 사정으로 인해 언제든 강연을 취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자 또한 내용을 다 습득하고 급하면 대신 발표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해야해서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만큼 도움도 많이 됐다고 하셨다. 사실 커뮤니티 활동은 어떤 금전적 보상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참여하기 힘들고, 남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것도 힘든 일인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도 운영진 함 해보고 싶지만 나같은 빡대가리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맘에 항상 망설이다가 못하게 된다 흑 ㅠ.

대건님께서도 진짜진짜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뭔가 거창한 목표를 잡고(예 : 카카오 CTO되기) 그걸 이루기 위한 단계를 밟기보다는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찾아 하루하루 진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가끔 회사에서 중요한 버그를 해결했을 때 집에 11시에 들어오더라도 발걸음이 너무 가볍고 콧노래가 절로 나올 때가 있는데, 사실 그런 날에는 내가 막 구글 다니는 연봉 2억 넘는 개쩌는 대장개발자는 아니어도 지금 이대로도 너무 행복하고 재밌다는 마음이 든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행복이 목표라면 대장개발자가 되고싶어서 막 맹목적으로 아등바등 노력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일로써 행복하게 매일을 보내다 보니 언젠가 나도 모르게 대장개발자가 되어있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승민님께서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 덕후(?)이신 분이었다. 발표 듣다가 빵터진 적이 여러번.. 매번 선택의 갈림길에서 리스크가 있어도 재밌을 것 같은걸 선택하셨다. 나라면 무조건 안정적이고 남들한테 멋져보이는 길 (예: 대기업)을 선택했을텐데,, 사실 생각해보면 글케 살면 처음 한 3개월은 자랑스러웠다가 또다시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막 국내 대기업(네이버, 카카오), 미국 대기업(FAANG) 가고싶다고 말은 하고 댕기지만 정작 그런 곳들의 '간판'만 봤을뿐 가서 어떤 일을 하고싶다는 본질적 갈망이 없다는 것이 조금 창피해지는 순간이었다,, 난 어쩌다 이렇게 간죽간살(간지에 죽고 간지에 사는) 허세킹이 되어버렸을까나,, 빨리 고쳐야지,, 암튼 반성 끝-! 승민님은 개발 분야에서도 항상 '하고싶은'걸 선택하셨고, 인생 전반적으로도 하고싶은걸 최대한 하면서 사셨다. 여행도 좋아하고, 아이돌도 좋아하고, 애니도 좋아하는 오타쿠,, (킄킄) 셨다고,,, 근데 솔직히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바라는 인생이다. 나는 스폰지밥이 되고싶은 징징이로써 항상 욜로족들을 부러워했지만 현실은 뭔가를 덕질하고 싶어도 내가 뭘 원하고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다 (흑흑ㅠㅠ)  매일 돈이랑 효율성만 따지면서 소심하게 굴다가 이렇게 노잼뚝딱이로 늙어버리는게 아닐지,, 심히 걱정된다,, 

3) 회사가 날 찾아오게 만들자 -> 세 분 모두 공통적으로 그냥 열심히 일하다보니 주변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왔고, 그 기회를 잘 잡으셨다. 내가 인생의 방향을 조금 잘못 잡고 살고 있다는,, 머리 한대 얻어 맞은듯한 그런 충격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여지껏 어케 살았냐면,,,,

1) 서울대에 가고 싶다 -> 2) 서울대 가는 방법 검색 -> 3) 그대로 공부함 -> 4) 서울대 못감 -> 5) 오열,,,, 또는 1) 네이버 가고 싶다 -> 2) 네이버 가는 방법 검색 -> 3) 그대로 취준함 -> 4) 네이버 못감 -> 5) 오열,,,,

일케 살아왔다,,, 29년 평생을 이렇게 살아오면서 사실 뭔가 잘못 됐다는거 얼핏 알고있기는 했는데 이번에 세분에게 한꺼번에 팩트폭력을 당한 느낌이다. 나는 솔직히 1번부터 잘못됐다. 나는 가족들의 자랑이 되고싶고 남들한테 우쭐대고 싶어서 '서울대'나 '네이버' 등의 간판만 원할 뿐(심지어 원하는 건 돈도 아님,, 오로지 NAME만 중요,,)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몰랐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지금도 여전히 어떻게 하면 네이버 갈 수 있지 어떻게 하면 FAANG에 취업할 수 있지 이런것만 궁금하다 솔직히. 근데 강연자 세 분들은 아주 멋진 커리어를 갖고 계시지만(미국 취업 등) 그걸 목표로 잡고 막 뭘 준비하신 적은 없다. 대박사건,,, 나라면 분명 본질과 벗어난 준비를 하느라 갑자기 막 영어 회화 강의부터 결제하고 그랬을텐데...!(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개발실력을 높이는게 우선인디,,!) 암튼 본인의 일 열심히 하다가 구글에 이름이 노출되거나 또는 미국회사에 기술 자문 일을 하며 알게 된 사람의 제안 등으로 인해 그 어려운 기회가 우연히(가 아니지 열심히 해서 따낸거니까) 잡힌 것이다!! 유명한 말 중에 '돈을 따라가면 돈이 안 모인다. 커리어를 쌓다보면 돈이 따라온다' 뭐 대충 이런 뉘앙스의 명언이 있었는데 이거랑 비슷한거 같다. 대기업 미국 취업 이런걸 목표로 잡고 차곡차곡 따라간게 아니라 그냥 재밌고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다보니까 되려 대기업이나 미국에서 막 먼저 찾아오는,,, 기냥,, 기냥 열심히 하다보니까 자꾸 이렇게 기회가 들어오는,,,,!!!!

 

하고 싶은 걸 하면 성공이 뒤따른다. 그것이 유일한 성공 비결이다. -말콤 포브스

 

넘나 멋지당,,, 그럼 나는 앞으로 어케 살어야돼징?? 일단 너무 좀 겉멋만 든 목표를 잡지 말어야겠다. 뭐 네이버 가기 구글 가기 이런 목표를 잡기 보다는 일단 지금 있는 회사에서 열심히 해야지. 아니 근데 나 생각해보니까 아직 6개월도 안된ㅠㅠ 응애 개발자니까 일단 회사 일이나 좀 익숙해지고 서서히 내 역량을 키운 다음에 좋은 기회가 올 정도로 내 자신을 알려야겠다!! 후하후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