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미의 개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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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는 과정

[TEOConf 2024 X 항해 플러스] 후기

산타는 뽀미 2024. 11. 25. 21:37

테오콘 2024

지난 일요일(11/24) 좋은 기회로 테오콘에 참여했다. 합/불이 있는 컨퍼런스였는데 최근에 지원한 이직 서류는 죄다 탈락하고 테오콘 하나 합격했다 ^0^ 꺄르륵!! 아빠 생일이었는데 이거 참여하려고 저녁약속도 일부러 전날 하고,, 다른 컨퍼런스들과 다르게 진행될 것 같아서 기대했던 행사였땅!

테오콘 시간표

시간표를 보면 네트워킹 시간이 아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행사 전에 미리 팀을 정해주고, 팀끼리 앉도록 했다. 그리고 세션 진행하기 전에 팀끼리 친해질 수밖에 없는 활동을 주었다. 그림 그리고 자기소개하기, 서로 초상화 그려주기, 개발자가 된 계기 +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 이상형이 뭔지(?) 적고 토론하기, 초성 맞추기, 이목구비 보고 연예인 맞추기, 노래 1초 듣고 제목이랑 가수 맞추기 등등,,, 마치 수련회 레크리에이션 시간 같았고 너무너무 재밌었다!!! 팀내 MC할 사람 손가락으로 지목하기 했는데 갑자기 내가 뽑혀서 내가 유재석했다,,, 아니 나 슈퍼 I인데 왜,,, 암튼 게임을 너무 열정적으로 진행해서 목도 좀 아프고 손도 좀 아팠다(책상 때려서,,)

클린코드 자가진단표!!

이 컨퍼런스를 주최하신 주인공 테오님은 항해99 프론트엔드 코스 코치님이시다. 같은 조에 지금 코스를 듣고 계시는 수강생 두분이 계셨는데, 코스 너무 좋았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영업 당해버렸당;; 아 혹시 스파이 역할이셨던 건가? 꺄륵. 세션이 시작되기전 항해 담당자님이 코스 설명을 해주시며 클린 코드 자가진단표 해보라고 하셨는데, 나는 본인에게 후한 점수를 줬음에도 처참한 점수를 받았다 ㅎㅋㅎㅋ 암튼 프론트 코스 내에서 테오님이 담당하시는 부분이 클린 코드 인데 수강생분들의 말을 들어보니 퀄리티가 너무너무 좋다고 한다. 매주 과제를 내주는데 클린코드 시간에는 더러운 코드 주고 리팩토링 하기가 과제라구 헌다,,,!! 충격적;;; 넘넘넘 재밌겠땅!!!! 암튼 이번 기수에는 사정이 있어 못 듣겠지만 이직 성공하면 회사 다니면서 주말에 하루 투자하면서 들어보고 싶다. 재직자 대상이라서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과제 하려고 연차도 쓰신다고 한다,,, 아니;; 다들 광기 어쩔건데;; 너무 멋있따 진짜로.

세션 네트워킹을 위한 토론거리

다른 컨퍼런스와 달리 세션을 두개 진행하고 꼭 '세션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방금 들었던 내용에 대해 팀원들과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근데 자유 주제로 토론하자면 말할 내용이 생각 안 날 것을 대비하여 이야깃거리도 정해주셨다!! 나눠주신 종이에 세션을 들으면서 생각해볼 점들을 미리 정해줬고, 그걸 염두에 두면서 세션을 들으니 더 열심히 듣게 되었다. 듣고나서 토론을 나누는데 팀원중 가장 연차가 적었던 나는(1년) 모두에게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이직할때도 도메인을 유지할지 걱정하는 분도 계셨고, 직장 다니면서 팀원 구해서 사이드 프로젝트 하거나 수업(항해) 들으시는 분, 신입의 온보딩 방법을 고민하시는 분, 관리자 급이신 분 등 다양한 분들이 계셨다. 각자 비슷한 경험도, 다른 경험도 있고 고연차인 분한테 얻어갈 인사이트도 많아서 보물같은 시간이었다. 

세션이 끝난 후 테오짱의 QnA 시간이 진행되었다. 앞의 과정들이 이미 정해진 시간을 많이 오버했어서 그런지 엄청 빠르게 말을 하셨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았다. 테오콘 신청할 때 미리 주니어 개발자로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을 사전 신청 받았는데 그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내가 개발자로서 갖고 있던 고민 같은걸 속시원하게 해결해주신 느낌이었다. 기억나는 내용을 말해보자면,,

컨퍼런스 같은곳을 다니면서 멋진 개발자들의 연설을 들으면 -> 나도 뭔가 뒤쳐지면 안될 것 같고,, 새로운 기술 공부해야할 것 같고,,, 나도 저 기술 or 아키텍쳐를 도입해볼까? 싶고 나 빼고 다들 성장 중인것 같아서 불안해진다. 근데 막상 회사에서는 기간 내에 빠르게 일을 쳐내려면 기술적으로 포기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 일을 시키는 관리자급은 개발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술의 혁신성 보다는 일정관리, 빠르게 결과물 만들어내기 이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아무튼 회사에서는 새로운 걸 도입하기 힘든 상황이라서 -> 퇴근 후 남는 시간이나 주말에 요즘 뜨는 기술을 공부해볼까? 해도,, -> 필요한 걸 할때 잘 할 수 있는데, 지금 당장 '꼭' '필요한' 기술은 아니기 때문에 또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그른다,, 그래서 결국 공부하는 것이 어려워짐,,, (나만 느끼는 어려움인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고민하는 점인가부다.) 어떻게 하면 '잘 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는지, '어떤' 개발자가 잘 하는 개발자인 건지 다들 궁금해하는데, 테오짱은 '남을 도울 수 있는 개발자'가 일을 잘 하는 개발자라고 딱 정리해주셨다. 여기서 남이란 회사이기도 하고 + 동료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3년차 개발자를 선호하는 이유가 일을 시키면 '해낼 수 있어서'이다. 즉 회사는 이 직원이 서비스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고, 본인이 일을 잘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면 제품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또한 연차가 높아질수록 밑으로 신입이 들어오는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늘려야 한다. 반대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사수)의 범위도 조금씩 늘려야 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 일을 왜 하는지 왜 이 기간까지 해야하는지를 알고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 일을 잘 하고 싶으면, 당연히 개발을 잘 해야하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해야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면 집단의 사람들(개발자들)과 소통이 되야하고 그러려면 기본기가 필요하다. 그 기본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는 것이 코딩테스트 이기 때문에 기본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런 좋은 내용들을 잘 말씀해주셨다. 내가 고민했던 내용이 압축되서 다 들어가 있었다;; 1년간 회사에서 일하면서 뭔가 항상 열심히 하긴하는데,, 수학점수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기 때문에 항상 답답했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건지 궁금했었다. 테오짱의 말처럼 회사나 동료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일을 잘 하는 거였다면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을지 좀더 명확해진다.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위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제품에 어떤 방식으로든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깨닫고 해야겠다. 참 어렵지만 그래도 방향을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짧은 시간내에 랩하듯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너무 좋았땅,,, 희희

둑흔둑흔 핀볼게임

테오짱의 큐앤에이 시간이 끝난 후 팀원들끼리 선물교환식을 진행했다. 나는 메일 모니터를 봐서 피곤한 개발자의 눈을 위한 수면안대를 준비했고 울팀 명수햄이 받아갔다. 그리고 초깜찍 귀염둥이 키키님께 헤어 에센스를 선물받았다!! 꺄아--!! ^0^ 상상도 못한 센스있는 선물이 많아서 넘 재밌었다. 그리고 모두의 이름을 넣고 핀볼게임을 했는데 사다리게임이나 돌림판 보다도 이 방식으로 뽑기를 하는게 재밌는것 같다!! 우리팀 러블리 지원짱이 당첨되셔서 스벅 카드 받아가셨다!! 꺅 축하해용! 팀끼리 폴라로이드도 찍고 다같이 단체 사진도 찍은 뒤 이렇게 행사가 끝났다.. 뒷풀이 갈사람 모집했는데 나는 너무 배고파서 어쩔수 없이 참여하게 되었땅!! 팀원들이랑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개발 얘기도 하고 넘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시금 세상엔 너무너무 멋지고 열심히 하는 킹왕짱 개발자가 많았다는 것을 느끼며 맥주를 마셧땅,, 여지껏 가봤던 컨퍼런스 중에 손에 꼽을 만큼 넘넘 재밌었던 테오콘,,!! 갈 수 있어서 넘 영광이었다!!